지금, 이 동네에서

[경주/카페] 햇살 가득한 한옥에서, 와인 한잔과 아이스크림 한스푼 '에이오에프'

몽글몽글리 2025. 7. 27. 22:21

맑고 파란 하늘이 유독 빛났던 어느 여름날,
황리단길 옆 대릉원의 잔디는 그야말로 초록빛이었다.
그 찬란한 초록과 하늘의 파란색이 어우러져 얼마나 예쁜지

다만, 정말 너무 더웠다.
햇볕은 덥다 못해 따가웠고
그늘을 찾아 헤매는 게임을 하듯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곳은 바로
와인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AOF(에이오에프)였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1: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 매주 화, 수요일 정기휴무 

주소       | 경북 경주시 손효자길 17 1층

주차       | 주변 주차장 이용

대표메뉴 | House wint(잔와인) 6.5~7.0 (스파클링, 레드, 화이트, 논알콜)

                요거트아이스크림 5.5~6.5 (플레인, 레몬 딜, 살구)

                치즈플래터 9.5

                             * 경주페이 사용 가능 ⭕

기타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of_gyeongju

                 0507-1411-4436

 

 

고요한 한옥, 아이스크림과 와인으로 채워지는 오후

 

멀리서 초록색 간판에 적힌 '와인상점'이라는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간판을 따라 가까이 다가가니,
한옥 대문이 나왔고
그 위에는 AOF와 레이지선데이보틀 두 개의 간판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건물이 나뉘어 있었고,
왼쪽, 더 안쪽에 위치한 건물이
아이스크림과 와인을 판매하는 AOF였다.

매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작지만 손이 많이 갔을 것 같은 정원이 있었고
곳곳에 정성 들여 조경한 흔적이 가득했다.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미니멀한 인테리어다.
작지만 알찬 구조로, 2인석이 대부분이었고
룸 형태의 공간에는 4인이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도 놓여 있었다.

심플하지만 정돈된 소품들과 조명
그리고 테이블 위 작은 촛불이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주문 후, 사장님이 직접 촛불을 켜주시는 것도 좋았다.

 

MENU


메뉴는 잔와인(스파클링, 레드, 화이트, 논알콜)
그리고 요거트 베이스, 우유 베이스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커피도 주문 가능했고, 와인을 바틀로 주문할 경우에는
치즈와 올리브가 함께 제공된다고 한다.

우리는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2잔
레몬 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달달한 와인과 살짝 새콤하고 산뜻한 아이스크림이 
정말 잘 어울렸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잠시나마 기분 좋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은 호불호 없이 깔끔하고 달콤한 맛이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맛이었다.

조용한 공간에서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옆 테이블의 손님들이 자리를 비웠다.
그 자리에 남겨진 잔과 접시들이 햇빛에 반짝였고
왠지 그 장면이 예뻐 사진을 한 장 남겼다.
마치 여행 속 한 페이지 같았던 찰나의 순간.

같은 대문을 공유한 '레이지선데이보틀'이라는 와인샵이
에이오에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와인이 있었는데,
모든 와인에 간단한 설명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와인을 고르기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한 구성
사장님의 정성이 엿보였다.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하늘과 햇빛 아래 반짝이는 와인 병들이
작은 전시처럼 느껴졌다.

와인과 공간을 마음껏 즐긴 후
여운을 안고 매장을 나서는데
마지막에는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쳤다.


나무에 기대어 기지개 켜는 모습이
이 공간을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었다.

아직 리뷰가 많지 않은 곳인데,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단번에 방문을 마음먹었던 곳.
역시, 멋진 공간은 다들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 듯
매장엔 손님들이 꽤 많았다.

황리단길 근처에서
조용히 와인 한 잔 하고 싶을 때
AOF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자주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