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경주역(구 신경주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익숙하다.
어느 날 문득,
그 길에 밀면집이 두 곳이나 생긴 걸 보게 됐다.

평소 냉면이나 밀면에 큰 관심은 없지만,
가끔 아주 더운 날에는 어쩐지 시원한 국물이 당기곤 한다.
이 날도 더운 날씨에 밀면집 하나를 방문해 보게 됐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0:30 ~ 20:00 (라스트오더 19:30)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442 1층
주차 | 주차장 ⭕
대표메뉴 |물밀면+숯불고기 小 8.0 / 大 9.0
비빔밀면+숯불고기 小 9.0 / 大 10.0
물비빔밀면+숯불고기 小 9.5 / 大 10.5
기타 | 0507-1363-5139
여름 한가운데, 시원하게 머무는 한 그릇의 밀면
이날 찾아간 곳은 '경주영양밀면'
입구는 깔끔했고,
가게 안에는 셀프매장으로 전환되었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갔던 시간 시간대가 한가한 덕인지
직접 자리까지 서빙해 주시고
식사 후 그릇도 정리해주셨다.
MENU
우리는 물밀면 1개, 물비빔면 1개를 주문했다.
주문 시 눈에 띄었던 점은
밀면 주문 창에서
다데기를 따로 요청하거나,
오이나 계란을 빼는 등의 선택 옵션이 있었다는 것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해서 좋았다.
음식은 한 번에 나왔고,
고기는 두 개가 한 접시에 담겨 있었다.
물밀면은 기대했던 시원한 맛에
조금 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있었다.
물비빔면은 말 그대로 물밀면에 새콤한 양념을
'딱 한 방울'정도 추가한 듯한 맛
처음에는 두 메뉴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느꼈지만
한입씩 번가랑 먹다 보니,
양념의 농도와 입안의 새콤한 여운이 살짝씩
다르게 느껴졌다.
세트로 나오는 숯불고기는
소스 덕분인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적당히 구워진 고기가 면과 잘 어우러졌다.
나는 원래 냉면이나 밀면을 먹을 때,
이렇게 고기와 곁들이는 조합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잘 어울렸다.
다만, 고기 한 점의 크기가 꽤 컸다.
첫 입은 그대로 먹었고,
그다음부터는 가위로 잘라가며 먹었다.
무김치도 필요한 경우 조금 더 덜어 먹을 수 있도록
가져다주시는 점도 좋았다.
깔끔한 밀면과 고기 조합에 곁들이기 딱이었다.
양은 일반적인 1인분 기준으로 적당했고,
평소 식사량이 많은 분이라면
곱빼기를 추천한다.
매장 뒤편에는 전용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져와도 큰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을 듯하다.
위치는 경주역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가볍고 시원하게 한 끼 먹기에 좋은 위치다.
특히, 충효동에 거주 중이라면,
너무 무거운 식사는 부담스러운 날,
간단하면서도 시원한 한 끼로 괜찮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고기만두까지 곁들여서
더 든든한 식사를 해보고 싶다.
'지금, 이 동네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카페] 햇살 가득한 한옥에서, 와인 한잔과 아이스크림 한스푼 '에이오에프' (6) | 2025.07.27 |
---|---|
[경주/카페]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조용한 공간, 황오동 감성카페 '고요' (5) | 2025.07.26 |
[경주/카페] 경주의 고즈넉한 아침, 샤워도우 한 조각, 브런치카페 TAK (4) | 2025.07.24 |
[경주/카페] 풍경을 담은 건축, 맛을 담은 베이커리, 경주 '브레스커피웍스' (6) | 2025.07.23 |
[경주/카페] 경주터미널 근처, 감성을 가득 품은 카페 '룸펜' (1) | 2025.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