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동네에서

[경주/카페] 경주터미널 근처, 감성을 가득 품은 카페 '룸펜'

몽글몽글리 2025. 7. 19. 14:41

차를 타고 자주 지나던 길에서
어느 날, 낯선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바라보며 '저건 분명 카페다'
'느낌 있는데?!' 괜히 마음에 들어왔던 것 같다.
그 감정에 이끌려, 결국 룸펜에 다녀왔다.

 

큰길에서 보이는 널찍한 공간은
사실 버스가 머무는 구역으로
카페 고객의 주차는 불가능하다.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골목에 주차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0:00 ~ 20:00 (라스트오더 19:30)
주소       | 경북 경주시 강변로 184-11
주차       | 근처 공영주차장, 골목길 이용

                     도보 이용 추천
대표메뉴 |너트 크림 라떼 5.5  레몬 크림 라떼 5.5
               체리리버 밀크티 6.5  베 에이드 5.8
               칠리미트 파이 7.5  스위트콘 파이 6.0
기타       | 0507-1385-6856

                    유아의자 있음, 베이비치노 4.2

                    경주페이 사용 가능

여행자도, 일상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경주의 창

 

카페에 다다르자,

거칠게 마감된 벽면과 빈티지한 창틀,
그 사이 작게 놓인 야외 테이블과 소박한 식물들
딱, 그 자리에서 이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의 인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높은 천장과 굵직한 나무 창틀,
벽면엔 투박한 장식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햇살은 그 사이로 담담히 내려앉는다.

룸펜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먼저, LP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직접 턴테이블을 조작할 수 있는 듯한 자유로운 구조로,
방문객이 잠시 감성에 빠질 수 있는 특별한 코너였다.

한쪽 벽면에는 조용히 혼자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작은 노트에 '내가 꿈꾸는 평화로운 하루는?' 같은
사색을 유도하는 문장이 적혀 있었고,
그 앞에서 조용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자리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창문'이었다.
하늘을 향해 열린 창, 골목을 프레임처럼 담는 창
어쩌면 약간은 투박해 보일 수 있었던 공간이
창을 통해 훨씬 부드럽고 깊은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빛의 조화는
룸펜을 룸펜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추가로, 룸 한쪽에는 룸스프레이도 판매되고 있었다.
공간에서 느껴졌던 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의류나 침구류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관심을 가져볼 만했다.
카페 특유의 분위기와 향이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MENU


 

우리는 배 에이드, 레몬 크림 라떼, 스위트콘 파이를 주문했다.

배 에이드는 시원하고 상큼했다.
탱크보이 맛과 비슷한 맛이었고
무더운 날에 마시기 좋은 맛이었다.

레몬 크림 라떼는 컵 위로 곱게 얹힌 레몬 가루가 인상적이었다.
부드러운 크림과 라떼의 달콤 쌉싸름함 사이,
레몬의 상큼함이 깔끔한 마무리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베스트는 단연 스위트콘 파이!
파이를 자르면 고소한 옥수수 향을 느낄 수 있고,
짭짤한 간이 더해져 단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속이 알차게 채워져 있어 식감도 만족스러웠고,
다음에 방문해도 이건 꼭 다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장 한쪽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오래 남는다.
여유를 담아낸 공간에서,
그런 작은 마음 씀씀이까지 느껴질 때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창밖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오래 앉아 있었다.
햇살이 드는 날,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 생각했다.
여행 중 들르기에도 좋고,
특히, 버스터미널과 가까워 잠깐의 여유를 갖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