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동네에서

[경주/카페] 풍경을 담은 건축, 맛을 담은 베이커리, 경주 '브레스커피웍스'

몽글몽글리 2025. 7. 23. 23:02

경주 사람들에게 "첨성대 찜질방이 있던 자리"라고 하면 단번에 떠오를 그곳.
여행객이라면 아마도 "카페 바실라 맞은편",
혹은 "경주월드에서 불국사 가는 길목"이라는 설명이
조금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바실라 후기는 이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여행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던 5월 말,
경주의 햇살 아래
'브레스커피웍스'라는 이름을 마주했다.

건축에 공을 들였다는 소문을 들은 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오늘은 그날의 기록을 천천히 꺼내보려 한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0:00 ~ 21:00 (라스트오더 20:30)
주소       | 경북 경주시 보불로 204-8 브레스커피웍스
주차       | 주차장 ⭕ 
                 (주차장이 잘 되어있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외부주차장 이용)
대표메뉴 | 아메리카노 6.5  시즌메뉴 7.0~8.0
                     바닐라 브레상 7.8 시나몬 큐브 5.5
기타       | 0507-1495-8854
 
 

건물의 고요함, 창 너머로 비치는 물결, 그리고 맛있는 베이커리

 

주차를 마치고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야외공간이었다.
넓게 펼쳐진 야외 공간 주변은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연히 카메라에 찍힌 아이들의 뒷모습이 너무 예뻤다.
아이들은 물가 가까이 다가가 장난을 치고,
어른들은 한참을 머무르며 사진을 남기곤 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풍경을 마주하니,
그 잔잔함이 참 마음에 들었다.

카페는 2층으로 구성된 꽤 큰 규모의 공간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넓은 통창이 탁 트인 풍경을 안겨준다.
입구 쪽 물 풍경도 인상 깊었지만,
한 층 위로 올라가 반대편 창을 마주했을 때는
검은 돌을 바닥에 깔아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한 그 공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자연과 건축이 조용히 조화를 이루는 곳

 

주말이라 그런지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다.
하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자리를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운이 좋게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대형 카페의 울림 있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아
이 선택에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사진 속 넓은 공간 외에도

2층에는 테이블 하나만 놓인 독립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공간이 되어줄 것 같다.

 

 

MENU


원두 선택 가능하다

브레스커피웍스에서는 시즌마다 특별한 재료를 활용한 음료를 선보인다.
내가 방문했던 5월 말에는 참외를 이용한 메뉴가 있었고,
현재는 자두 아이스티, 자두 모히또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시즌 메뉴 덕분에 
계절의 흐름을 카페 속에서
한 모금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같은 공간이지만,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맛의 조합이
또 다른 방문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는 브리슈패너, 참외 샤베트, 바닐라 브레상을 주문했다.

브리슈패너
크림 라떼에 가까운 음료
적당한 농도의 크림과 커피가 부드럽게 어우러졌고,
묵직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인상 깊었다.

참외 샤베트
참외를 이용한 음료는 처음 접했는데,
생각보다 참외 향이 진하게 나서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
그 점에서 브레스커피웍스만의 독특함이 느껴졌다.
다만, 사이즈가 작아 아쉬움이 남았던 메뉴

바닐라 브레상
결이 살아 있는 빵으로 요즘 많이 보이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비슷한 빵 중 가장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그 안의 바닐라 크림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빵과 어우러졌고,
크기도 커서 한 조각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줬다.

 

다른 빵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다음을 기약했다.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공간
공들여 지어진 건물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지만,
그 안에서 즐긴 음료와 베이커리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경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브레스커피웍스에서의 시간을 코스에 꼭 넣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