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이는 인테리어나 감성 있는 메뉴들보다
익숙하고 정겨운 동네의 밥집이 더 마음을 끌 때가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다녀온
동네의 손칼국수 맛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평소에도 부모님과 함께 찾았던 곳인데,
늘 갈 때마다 변함없는 맛과 친근한 분위기로
든든하게 한 끼를 채워주는 그런 공간이다.
영업시간 | 화-일요일 11:00 ~ 20: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소 | 경북 경주시 충효중앙길 84
주차 | 동네 갓길 주차
대표메뉴 | 손칼국수 8.0 김치/고기만두 6.0
* 경주페이 사용 가능 ⭕
기타 | 054-743-7800
투박한 손칼국수 한 그릇, 그 안에 담긴 온기
가게 내부로 들어서면
한눈에 봐도 정감 가득한 인테리어가 반긴다.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식당이지만,
그게 바로 이곳의 포인트다.
감성적이고 사진 찍기 좋은 식당도 좋지만,
이런 가게에서 풍기는 '진짜 맛집'의 포스는
오히려 더 듬직하게 느껴진다.
테이블은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인데도
식사 시간엔 대기가 생기기도 하는 걸 보면,
이 동네에서 얼마나 오래
또 꾸준히 사랑받아 왔는지 알 수 있다.
MENU
우리는 칼국수 3개와 만두 1접시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기만두로 할까, 김치만두로 할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사장님이 "반반 드세요~" 하고 웃으며 받아주셨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동네 식당의 묘미다.
먼저 나온 만두는
한눈에 봐도 쫄깃쫄깃
속이 꽉 찬 고기와 김치 만두가 가지런히 담겨 나왔다.
원래는 고기만두 파인데,
이날은 유난히 김치만두가 당겼다.
적당히 매콤하고 깊은 맛이 입맛을 돋운다.
만두를 하나씩 먹고 있을 즈음
밑반찬도 함께 세팅된다.
김치, 단무지, 풋고추, 그리고 양념장까지
특히 김치는 손님이 원하는 만큼 덜어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겉절이 스타일이라 칼국수와 찰떡궁합
칼국수 맛집의 필수조건인 김치맛을 만족하는 곳이다.
기다리던 칼국수는
큼직한 그릇에 넉넉하게 담겨 나왔다.
버섯과, 감자, 고추, 파, 그리고 새우 등이 들어가 있었다.
한 숟갈 떠먹어 보면 국물에서 깊고 진한 맛이 난다.
특유의 뽀얗고 구수한 느낌
면발은 손칼국수 특유의
불규칙하고 투박한 모습 그대로.
그런데 쫄깃함과 탱탱함이 최고다.
국물과 함께 먹으면
은근히 중독성 있게 들어간다.
양도 꽤 많아서
성인 남성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
이 집의 칼국수는 양념장을 곁들여도 좋지만
나는 따로 양념장 없이 먹었을 때
그 자체로 간이 딱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요즘같이 습하고 더운 여름,
차가운 음식이 넘쳐나는 계절이지만
가끔은 이런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이 동네 칼국수 한 그릇은
뜨끈하게 데워주는 느낌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언제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정겨운 한 끼로 이곳 칼국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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