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리, 하루쯤

[제주/공간] 제주에서 발견한 문구의 낭만, '클래식문구사'

몽글몽글리 2025. 8. 17. 23:44

제주에 오면 늘 풍경과 바다에 집중하게 되지만,
그만큼이나 많이 방문하는 곳은 바로 소품샵!
그중에도 문구류를 위주로 취급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0300 ~ 19:00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주소       | 제주 제주시 관덕로 4길 1-2 클래식문구사 

주차       | 주차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기타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lassic.moongusa

                       0507-1441-5128

 

이쪽 골목에는
클래식문구사, 음파, 더아일랜더, 이후북스가 나란히 자리해서
시간 내어 천천히 한 번에 둘러보기
딱 좋은 공간이다.

입구의 나무 간판은 작은 문구점이 지닌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었고,
안으로 들어가면 수첩, 필기류, 물감 등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에는 '아이와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소개를 보고,
솔직히 좀 망설였다.
아이들 위주로 꾸며진 공간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기자기한 것, 특히 필기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조건 좋아할 곳' 

 

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오히려 작은 소품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이와 방문한다면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솔길 닿는 곳마다 눈길을 끄는 물건이 많았다.

나는 문구류, 그중에서도 특히 연필, 샤프를 좋아한다.
클래식 문구사 안에는
귀여운 연필부터 바싸고 고급스러운 연필, 향기 나는 연필,
향기 나는 연필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마음에 드는 것도 많아서 결국 몇 개는 기념으로 구매했다.

또, 나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늘 기억이 오래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곤 했다.
그래서 요즘 추천받은 '트래블노트'를 써볼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확실히 여행은 그 순간도 좋지만,
긴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현실적으로 같은 여정을 또다시 떠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휘발되는 것은 그래서 너무나 아쉬운 것 같은데
그럴 때 이런 노트에 기록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여행 기록을 위한 노트가
크기도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둘러보기 좋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았던 고체 물감을 실물로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색감만 담긴 게 아니라,
반짝임이 은은하게 스며들기도 하고
빛에 따라 오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정말 특별했다.

제주에는 감성적인 소품샵이 많지만,
문구류만을 다루는 공간은 흔치 않다.
그래서인지 이번 방문은 더 독특하게 다가왔다.
요즘 아이들은 다이소에서 문구를 구매하다 보니,
이런 문구점의 매력을 잘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난 오히려 이런 공간이 반갑고, 오래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클래식 문구사에서 시작해
이후북수, 더아일랜더를 둘러보는 동안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볍지만 오래 남을 추억, 종이 위에 기록하고 싶은 하루

제주에서 조금 다른 색깔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골목을, 이 문구사를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