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리, 하루쯤

[부산/숙소] 무료수영장까지 알차게 즐긴 빌라쥬 드 아난티 캐빈 B 후기

몽글몽글리 2025. 8. 12. 23:52

7월 중순, 기대하던 아난티 호캉스를 다녀왔다.

 

 

✔ 체크인 16:00 / 체크아웃 12:00
✔ 레이트 체크아웃 시간당 3만 원 (당일 오전 문의)
✔ 주차 객실당 1대 등록 가능
✔ 유료 수영장 : 성수기 성인 9만 원/소인 5만 원
✔ 무료 수영장 체크인 이후부터 체크아웃 전까지 이용가능

 

 

사실 사전 조사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난티! 좋아! 호캉스!! 출발~'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래서였을까, 주차장에서 잠깐 떠돌아다녔다.

입구로 보이는 곳을 따라 걸었지만
여기가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다.
그래도 주변이 예뻐서 사진도 찍고,
감탄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리셉션이 보였고, 예약 확인을 하니
빌라쥬드 체크인은 옆 건물에서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다시 이동하는 길, 빨간 자동차 전시가 눈에 띄었다.
나중에 알게 된 건, 이 사진 속 공간이 상징 같은 존재라는 것!

체크인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도착해서였을까
리셉션에 다가가자마자 직원이 이름을 부르며
"00님 맞으실까요~" 하며 맞아주셨다.
마지막 체크인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나중에 한참 웃었다.

마침 이날이 빌라쥬드 오픈 2주년이라며,
선물로 고래 그림이 귀여운 에코백을 건네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
그 순간 기분이 더더욱 좋아졌다.


카드키를 받고 룸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늦게 온 걸 엄청 후회했다.
아.. 일찍 와서 이 방에서 하루 종일 즐길 걸

2층 구조에 높은 층고, 그리고 시원하게 트인 큰 창
카드키를 꽂으면 자동 커튼이 부드럽게 열린다.
환영합니다~라는 느낌이 들며 감탄이 나왔다.
방 자체는 사진에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더 멋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욕실이었다.
4인룸답게 세면대가 두 개 있어 사용이 편리했고,
욕조까지 예쁘게 갖춘 넓은 공간이 멋졌다.
다만 샤워부스가 조금 좁은 편이라
이점은 아쉬웠다.

2층 침실은 아늑했고,
옆에는 스피커와 태블릿이 있어 이것저것 사용하기 좋았다.


TV가 없어서, 넓은 벽면에 빔프로젝트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잠시 이야기했지만

이 분위기에는 오히려 없는 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태블릿을 들고 아래로 내려와
넷플릭스를 보는 용도로 사용했다.
화면은 작지만, 그 작은 화면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고 있으니 그것대로 즐거웠다.


야식으로 회를 시켰다.
(맛있게 먹어서 어디서 시킨 건지 적어두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었다.)
도시락 라면과 함께 먹으니 딱이었다.

 

다만, 방이나 리셉션까지 배달이 되지 않아
주차장도 아니고 그 밖까지 나가서 받아야 했다.
여름 더위 속에 조금 귀찮았지만,
보안 측면에서는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보안보다는 불편하밍 좀 더 크게 느껴지기는 하지만..ㅎㅎ

여담으로 이 날 다 같이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봤는데

정말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진짜 많이 웃고 화내면서 재밌게 봤는데

혼자는 도무지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여전히 저 때 본 곳까지만 본채로 영영 남아있다.

회가 배달 오기 전, 호텔 이곳저곳을 산책했는데

곳곳에 구경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았다.


아난티 안에는 서점, 꽃집, 예쁜 그릇,
간단한 주류와 간식까지 파는 매장이 있어
머무는 동안 필요한 건 웬만하면 다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아침 일찍 무료 실외 수영장을 이용했다.

아난티에는 무료와 유료 수영장이 나뉘는데
우리는 물을 좋아하지만,
물에서 오래 놀 체력과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이라
가볍게 무료 수영장을 이용했다.


유료는 성수기 기준 성인 9만 원, 소인 5만 원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니 사람 거의 없어서 쾌적했다.
사진보다는 물놀이 자체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짧고 굵게 놀다가 컵라면을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는 샤워부스가 1개라 4명이 씻으려면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12층의 무료 실내 수영장에는 샤워시설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2명은 객실 욕실을 사용하고
2명은 무료 실내 수영장 샤워실을 사용하는 것

실내 수영장도 구경할 겸,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잠시 수영장을 둘러보았는데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실내 수영장 샤워실은 깨끗하고
락커, 수건, 어메니티가 완비되어 있었다.
안에 무료 생수도 있으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샤워부스가 2개뿐이라 타이밍이 안 맞으면 대기해야 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아침 시간이라 여유롭게 이용했다.

실내 수영장으로 이동할 때,

사진 속 레스토랑을 지나서 가야 한다.

우린, 아침시간이라 레스토랑 이용고객이 없어서 괜찮았는데

레스토랑에 손님이 있을 때는

지나가는 게 살짝 민망할 듯하다.


짧지만 알차게 즐긴 1박 2일이었다.
모두모두 만족스러운 휴가였다.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오고 싶은 곳이었다.

체크아웃하면서 친구들과 '1박만 더 하고 가자~'며,
'열심히 돈 많이 벌자!' 다짐하는 하루였다.

 

함께해 준 친구들 덕분에 더더 즐거웠다.

자주 가자!!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