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서의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쉴 곳을 찾고 있었다.
식사 시간을 놓친 애매한 오후,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를 겸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찾기로 했다.
'맛있을 것' 그리고 '예쁠 것'이 두 가지 기준!
기장의 마닷가를 따라 즐비한 대형 카페들 사이에서
이곳은 유난히 맛있어 보이는 빵 사진과 후기는
우리를 이 카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영업시간 | 11:00 ~ 22:00 (라스트오더 21:30)
* 매주 화,수요일 정기휴무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 1길 73
주차 | 골목길 주차 필요
대표메뉴 | 아메리카노 5.8 레몬 샤베트 7.0
시나몬드 7.0 오미자 딸기 에이드 7.3
기타 | 0507-1320-7474
바다를 담은 풍경, 맛을 담은 베이커리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베이커리 진열대였다.
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풍성한 종류에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 소시지가 큼직하게 들어간 소시지 핫도그
- 달달한 향을 품은 초당 옥수수 베이글
-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소금빵
- 익숙하지만 신선한 조합의 쪽파 프레첼
- 모양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 리본 크루아상
- 달달이 러버인 나의 취향 저격 로쉐 크루아상
- 옥수수가 한가득 박힌 콘치즈 포카치아 까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렇게 많이 떠오를 정도로
인상 깊은 베이커리들이 많았다.


우리는 그중에서,
초당 옥수수 베이글, 쪽파 프레첼, 오렌지 뺑오쇼콜라
이 세가지를 골랐다.
MENU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 레몬 샤베트를 주문했다.
원두는 미디엄/다크 선택이 가능했고,
디카페인도 가능해서 취향대로 고르기 좋았다.
주문을 마치고 뒤를 돌아섰을 때,
입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액자처럼 다가왔다.
햇살에 반짝이던 바다는 진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고,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설렘으로 채워졌다.
우리는 4층 오션뷰 자리에 앉았다.
햇빛이 부서지는 창가에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쓴맛도, 신맛도 강하지 않은 깔끔한 밸런스의 맛이었다.
레몬 샤베트는 그야말로 상큼한 한 입
다시 방문해도 이 메뉴는 꼭 다시 마실 것 같다.
초당옥수수베이글은
반으로 갈랐을 때부터 빵 안을 가득 채운 옥수수 알갱이가 인상적이었다.
짭짤한 베이글 속에서 초당옥수수의 달콤함이 더해지며
입안에서 고소하게 퍼졌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콘치즈 포카치아도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쪽파 프레첼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향긋한 쪽파 조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프레첼 '빵' 자체의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살아 있었고,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
토핑 없이도 충분히 맛있을 것 같았다.
크림과 쪽파는 이 훌륭한 프레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오렌지 뺑오쇼콜라는
바삭한 결 사이로 부드러운 오렌지 필링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달콤하지만 과하지 않고,
향긋한 오렌지의 여운이 입 안 가득 오래도록 남았다.
겉에서 보면 작은 카페처럼 보이지만,
카페베이는 무려 5층까지 이어진 공간을 가진
제법 큰 규코의 카페였다.
각 층은 저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고,
특히 바다를 향한 창이 주는 탁 트인 느낌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중간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충분했다.
베이커리와 음료가 모두 만족스러운 카페를 찾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예쁜 카페는 많지만, 맛까지 함께 만족시키는 곳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베이스는 그런 의미에서
'맛'과 '풍경','분위기'까지 모두 챙긴
드물고 반가운 공간이었다.
바닷가 여행의 여운을 잔잔하게 이어가고 싶은 분,
기장에서 예쁘고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 기장에서의 여행은
나는 분명 이곳부터 다시 들를 것이다.
'조금 멀리, 하루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숙소] 무료수영장까지 알차게 즐긴 빌라쥬 드 아난티 캐빈 B 후기 (13) | 2025.08.12 |
---|---|
[울산/여행] 통도사와 언양읍성 산책, 울산역 주변 당일치기 추천 코스 (10) | 2025.08.03 |
[부산/맛집]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다, 기장 흑돼지 전문점 ‘흑생’ (7) | 2025.07.21 |
[부산/맛집] 전복과 오션뷰가 있는 식사, 기장 '마티에 올릭' (5) | 2025.07.20 |
[울산/카페] 푸른 정원 속 한낮의 여유, 통도사 인근 카페 페이퍼가든 (7) | 2025.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