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을 고기로 채우는 건 언제나 옳다.
기장으로 향하던 저녁,
허기진 배를 안고 고깃집을 찾아보다
'제주산 흑돼지'라는 키워드에 이끌려 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어두운 톤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였다.


공간 곳곳엔 제주 감성이 묻어나는 소품들이 놓여 있었고,
한쪽에는 흑돼지를 따로 보관 중인 전용 냉장고도 있었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6:00 ~ 23:00
주소 |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해빛6로 71-4 1층
주차 | 갓길주차
대표메뉴 | 흑돼지 오겹살 700g 64.0 흑돼지 목살 600g 60.0
(추가) 흑돼지 오겹살 300g 30.0 흑돼지 목살 300g 30.0
된장찌개 5.0 추억의 도시락 5.0
기타 | 0507-1346-1726
다채로운 곁들임으로 완성되는, 흑돼지 한 점

테이블 위엔 메뉴판과 함께 식다에 대한 설명이 놓여 있었는데,
그중 '선혼빛이 보이도록 70%만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좋은 고기를 자부하는 곳이구나, 하는 신뢰가 생겼다.
MENU

우리는 먼저 흑돼지 반반 600g을 주문했고,
식사를 하다 추가로 오겹살 300g을 더 주문했다.



초반 몇 점은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셨고,
그 이후로는 굽는 법을 알려주셔서 직접 정성껏 구워 먹었다.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조합은 다양했다.
소금, 와사비, 된장, 명이나물, 맬젓 등등
그중에서도 처음엔 소금, 와사비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
고기의 맛이 가장 잘 느껴지는 방식이다.
그 후엔 명이나물이나 맬젓으로 무게감 있는 조합을 즐겨보길
파채도 빠질 수 없는데,
맵지 않아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는 파채였다.
이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맬젓.
비린맛에 민감한 편이라 평소 즐기지 않는데,
여기 맬젓은 비리지 않고
깊은 감칠맛이 살아 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사이드 메뉴도 함께 주문했다.
된장찌개, 추억의 도시락, 비빔국수 세 가지
된장찌개는 입안 가득 알싸한 매운맛이 퍼졌다가
이내 구수한 된장맛이 은은하게 남는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밥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을 것 같다.
추억의 도시락은 흔히 아는 '흔들어 먹는' 스타일이었지만,
우린 안전하게 숟가락으로 비벼 먹었다
친구는 소시지 아닌 스팸이 들어간 도시락이 '추억'은 아니라고 했지만,
소시지보다 스팸을 좋아하는 나는 오히려 좋았다.
적당히 짭조름하고 기분 좋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구성이었다.
비빔국수는 5000원인데도 양이 푸짐했다.
면발도 탱글 하고, 양념도 입맛에 딱 맞아 사이드 메뉴 이상의 존재감이었다.
4명이서 고기 900g, 사이드 3종을 주문해 푸짐하게 먹었다.
사이드 메뉴는 조금 남겼지만,
모두가 배가 가득 차서 어기적거리며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엔 조금 덜 먹고 건강하게 먹자"라며 웃긴 했지만,
사실 그만큼 맛있었다는 뜻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것도,
한입 한입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멀리, 하루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여행] 통도사와 언양읍성 산책, 울산역 주변 당일치기 추천 코스 (10) | 2025.08.03 |
---|---|
[부산/카페] 맛도 풍경도 놓치지 않은 베이커리 맛집 기장 '카페 베이스' (5) | 2025.07.22 |
[부산/맛집] 전복과 오션뷰가 있는 식사, 기장 '마티에 올릭' (5) | 2025.07.20 |
[울산/카페] 푸른 정원 속 한낮의 여유, 통도사 인근 카페 페이퍼가든 (7) | 2025.07.17 |
[울산/맛집] 언양기와집불고기, 참기름 향으로 기억되는 한 끼 (6) | 2025.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