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에는 유명한 카페가 많다.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카페도 많다.
그중에서 아마 황리단길 초창기부터 가장 유명했던 곳은
바로 이곳 'NO WORDS (노워즈)'가 아닐까 싶다.
사실 몇 년 전까지 꽤 자주 갔던 곳인데,
점점 더 유명해지더니
지날 때마다 웨이팅이 생겨
어느 순간 잘 가지 않게 됐던 것 같다.
최근에 근처를 지나는데,
마침 빈자리가 보여서 오랜만에 들어가 봤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2:00 ~ 18:30 (라스트오더 18:00)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744 2층 No Words
주차 | 주변 주차장 이용
대표메뉴 | 필터커피 8.5 엑설런트 5.8
글라스 와인 8.0
* 경주페이 사용 가능 ⭕
기타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owordscoffeebrewers
쌉싸름한 라테에 달콤함이 서서히 스며드는 순간
노워드의 건물 외관은
솔직히 처음 보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그냥 낡은 건물 같달까?
하지만 내부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채워져 있다.
1층은 테이크아웃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이고,
주문은 2층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2층에서 음료를 마시면 매장컵,
1층에서 마시면 테이크아웃컵으로 제공된다.
예전에는 1층에서도 매장컵이었는데
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계단이 꽤 가파르고
1,2층을 자유롭게 오가기에 불편한 구조라
이렇게 운영하는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예쁜 풍경과 함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2층을 추천한다.
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꽤 많이 왔어서
시야가 조금 흐렸지만
그 덕에 푸른 풍경을 더 짙게 즐길 수 있었다.
카페'노워드'의 길건너편에는
커다란 통창 뷰로 유명한 '조르바'가 있는데
조르바는 왕릉을 코앞에서 마주하는 느낌이라면
노워드 2층의 창문은 한 발 멀찍이서 바라보는 느낌이다.
아쉽게도 이날은 2층 창가자리가 전부 차 있어서
나는 1층에서 테이크아웃잔으로 즐겼다.
MENU
이곳에 오면 항상 메뉴 고민을 오래 하는데
결국 늘 주문하는 건
시그니처 메뉴 엑설런트 커피다.
원두를 고를 수 있는데
난 'I WILL SUE YOU(고소할 거야)'로 주문했다.
1층도 뷰가 나쁘지 않다.
다만 2층은 앞에 차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다 보니
건너편 왕릉 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1층은 차도를 지나는 차들이 시야를 가린다.
특히, 이곳은 황리단길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늘 차가 많은 편이다.
그 대신,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기에는 1층이 더 좋다.
주문 후 1층에서 기다리면
직원분이 직접 가져다주신다.
엑설런트 커피는
잠시 두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커피 양이 적은 편이라,
테이크아웃 컵이 엄청 작다.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사진에 담고 싶어
가방에 있던 립밤을 꺼내서 함께 찍어보았다.
첫 입은 생각보다 단맛이 적고
쌉싸름함이 먼저 느껴진다.
그러다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서서히 달콤해진다.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도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끝까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특히, 녹기 전의 쌉싸름한 맛이 은근히 중독적이다.
다음엔 이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주문해 봐야지
매번 생각하지만,
막상 다시 방문하면
늘 엑설런트 커피를 고르게 된다.
황리단길에는 매년 새로운 카페가 생겨난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로 주목받는 곳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카페는
많지 않다.
노워드는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카페다.
비 오는 날의 잔잔한 풍경
맑은 날의 푸른 왕릉뷰
그리고 특유의 쌉싸름, 달콤한 시그니처 음료까지
황리단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경주에서 오래 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노워드의 엑설런트 커피 한잔과 함께
이곳의 시간을 천천히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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