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터미널 근처의 뭉티기/육회 전문 식당!
윤기가 좔좔 흐르는 육회 사진 한 장에
마음이 끌려 방문을 결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육회도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의외의 주인공은 "짜글이찌개"였다.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손색없을 만큼
맛있게 먹어서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7:00 ~ 01:00
주소 | 경북 경주시 금성로 259번 길 25 1층
주차 | 주차 ❌
대표메뉴 | 뭉티기/육회 小35.0 中45.0 大55.0
짜그리찌개 25.0
[세트메뉴] 뭉티기(小) + 짜그리찌개 55.0
기타 | 0507-1399-8959
뜨끈한 국물과 고소한 육회, 그리고 함께 즐기는 술 한잔

식당 분위기는 노포스타일의 맛집 감성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인데
특히 동네 어르신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모습에서
'진짜 맛집이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홀에는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 좌석이 있었다.
자리를 독립적으로 쓸 수 있어서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앉을 수 있었고,
간격이 넉넉해서 대화하기에도 좋았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좌석도 운영하는 듯했다.
MENU

우리가 주문한 건 세트메뉴, 육회와 짜글이찌개 세트였다.
참고로 뭉티기는 도축 당일에만 판매되는 듯했다.
뭉티기를 원하면,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밑반찬은 꽤 풍성했다.
가정식 백반집에서 한 상 차려주는 듯한 느낌
소시지, 묵, 계란말이, 양파절임 등등
다양하게 나왔는데
메인 메뉴가 워낙 강력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쏘쏘여서 거의 먹지 않았다.

메뉴판 옆에
간, 천엽, 등골을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우리는 입이 짧아 도전을 포기했다.

잠시 밑반찬을 맛보고 있으니, 육회가 서빙되었다.
파재래기(파무침)와 버무려져 있었고,
상추무침도 함께 나왔다.

사장님께서 기호에 따라 먹으면 되는데,
상추와 곁들여 먹는 게 훨씬 맛있다고 추천해 주셨다.
말씀대로 상추와 함께 섞어 먹어보니
훨씬 산뜻하고 조화로웠다.
윤기 가득한 육회가 파와 어우러지면서
담백한 고소함이 확~ 느껴져서 좋았다.

다음으로 나온 짜글이찌개!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메뉴이다.
나오기 전까지 '짜글이찌개는 뭐가 들어가는 걸까'라며
우리끼리 온갖 추측을 쏟아내며 아무말대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뚝배기 위에 대파가 듬뿍 올려진 비주얼로 등장해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서
찌개는 점점 육개장 전골 같은 느낌으로 변해갔다.
고기가 정말 듬뿍 들어가 있었고,
큼직하게 썰린 대파에서 시원한 향이 우러나와
국물이 깊고 깔끔했다.

밥과 함께 먹는 메뉴로도 든든했고,
술안주로도 완벽했다.
결국 우리는 찌개와 육회를 번갈아 먹으며
부어라 마셔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함께 주신 라면사리 덕분에 배도 든든하게 채웠다.
처음에는 육회를 기대하고 찾은 식당이었지만
돌아보니 맛있는 육회보다도
더 맛있는 짜글이 찌개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요즘 경주 여행에서 숙소위치를
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주변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황리단길과 가까운 위치 때문인 듯하다.
만약 경주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저녁에 이곳에서 짜글이찌개와 육회, 그리고 술 한 잔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터미널 주변 간단한 아침식사는 아사이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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