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멀리, 하루쯤

[제주/카페] 제주공항 근처 고양이와 음악이 있는 곳, 감성 LP카페 '브리릭'

몽글몽글리 2025. 9. 23. 23:16

짧은 제주 여행 일정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카페‘브리릭’

숙소 근처에서 '초리'로 초밥을 먹으러 가던 길,
아기자기한 외관과 따뜻한 조명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었다.

 

[제주/맛집] 골목 속 빛나는 이자카야, 제주공항 근처 초밥맛집 '초리'

 

[제주/맛집] 골목 속 빛나는 이자카야, 제주공항 근처 초밥맛집 '초리'

원래는 김해공항에서 다녀온 푸드코트 순두부찌개에 대한 짧게 먼저 기록하려 했는데 이건 잠시 뒤로 미뤄두고 정말 만족하고 다녀온 '초리'에 대한 기록부터 작성하려 한다. 제주에 도착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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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느낌
창문 너머로 비치는 내부가 이미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업시간 | 월-일요일 10:00 ~ 22:00
주소       | 제주 제주시 남성로 153
주차       |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or 골목주차
대표메뉴 | 벽돌라떼 7.5  멜로디라떼 8.0
                아메리카노 5.0 
기타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riric_jeju
 
 

LP가 빚어낸 음악과 따뜻한 고양이가 완성한 제주의 오후

 

다음 날 오후 2시쯤.
망설임 없이 다시 이곳을 찾았다.
단순히 예쁜 카페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LP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카페였다.

1층은 일반적인 카페 공간이었고,

지하에는 LP와 턴테이블이 준비된 공간이 숨어있었다.

처음 방문이라고 하니
사장님이 친절하게 이용방법을 안내해 주셨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빈자리가 제법 있었고,
대기 없이 바로 이용 가능했다.

 

MENU


주문한 메뉴는 브릭라떼
솔티드 카라멜 드리즐이 올라간 크림라떼로,
예상한 그대로의 맛이었다.

크림의 부드러움과 짭조름한 카라멜이 어우러져
무겁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특별히 개성 있는 맛은 아니었지만,
LP와 고양이가 있는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기엔 충분한 음료였다.

카페 곳곳에는 사장님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문구들이 붙어 있었다.
유쾌한 글귀들이 공간을 무겁지 않게 채우며,
편안한 미소를 자아냈다.

지하에는 하얀 고양이인 '설기'가 있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방문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워낙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해서

예상 못한 행복요소를 하나 더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사장님의 센스로 꾸며져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새하얀 고양이였다.
큰 소파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고요히 공간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다가가도 쉽게 반응하지 않아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그 무심함마저 묘한 매력이 있는 고양이였다.

내부는 사진보다 조금 더 어두운 조명이었고,
각 테이블마다 LP를 감상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 놓여있었다.

설명서에 따라 원하는 LP를 골라
들어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곡은 지브리 OST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공간과 어우러지며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이어 Lauv와 로제 앨범까지 총세장을 감상했는데,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로제의 앨범이 의외의 울림을 주었다.
결국 그 LP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으며
그 분위기와 멜로디를 오래도록 느껴보았다.

 

LP로 음악을 듣는다는 건,
단순히 노래를 재생하는 것과는 달랐다.

같은 곡도 더 깊고 아날로그적인 온기로 다가와
마음을 부드럽게 적셨다.

그리고 음악에 집중하던 순간,
아까 그 무심한 하얀 고양이가 천천히 다가왔다.

주위를 살펴보는 듯
LP를 감상하는 내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느긋하게 내 무릎 위로 올라와
한참을 함께했다.

손끝에 전해지는 고양이의 따뜻한 체온,
귀를 채우는 아날로그 음색,
그리고 어둡지만 포근한 조명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이곳을 찾게 만든 건
단지 고양이가 그려진 작은 나무 간판 하나였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시간은
생각보다 깊고 오래 남았다.

짧은 제 여행에서 만난
이 작은 카페는 음악을 듣는 공간을 넘어
느리게 흐르는 순간을 온전히 느끼게 해 준 공간이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다시 찾아,
오늘의 LP와 또 다른 곡으로
새로운 하루를 채워보고 싶다.